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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원시 선생님들과의 의견 차이
수시 원서를 쓰기 위해 큰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수시 지원 사전 조사를 하셨다. 나는 고민 없이 입학 사정관이 지원을 추천한 대학들의 이름을 적어 넣은 사전 조사서를 학교로 보냈다. 그리고 곧 담임선생님께 호출을 받았다. 나와 아이를 불러놓고 담임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이거였다.
“어머니, 이대로 지원하시면 이 아이는 재수해야 합니다.”
나는 너무나 당당하게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해도 된다고 한 곳들만 적어 놓은 거예요.”
선생님을 나를 모며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머니, 고3 처음 겪어 보시죠? 저는 고3 담임만 6년째예요.”
네가 뭘 모르고 있다는 듯한 담임선생님의 말은 나를 주눅 들게 했다.
“여기 있는 대학들의 입학 사정관들이 모두 써보라고 작년이라면 이 정도면 합격했다고 그렇게 말하던데요.”
내가 정말 뭘 모르고 헛꿈을 꾸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잔뜩 주눅이 든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다 그렇게 이야기해요. 자기네 학교 경쟁률 높이려고요. 원서비가 얼만데요. 무조건 다 쓰라고 합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냉랭했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한발 물러났다. 선생님들이 가득한 교무실에서 더 이상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다니던 학교는 경기도 일반고 중에서도 평준화로 바뀐지 얼마 안 된 학교였고, 비평준화일 때 신설학교라 중학교에서 성적이 바닥권인 아이들이 진학을 했었던 학교였다. 그래서 이렇다 할 선배들의 입시 결과가 없었다.
내신이 1.8에서 2.1 정도의 선배가 간신히 서울에 이름을 들어봄직한 대학에 합격한 사례가 있다며 3등급의 성적으로는 절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없으니 지방대학에 원서를 써보자고 아이를 매일 회유하셨다.
선생님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선배들의 입시결과를 토대로 보면 우리아이가 쓰겠다는 학교는 우주 상향의 학교이다. 학교 선생님 뿐만이 아니라 학원선생님들도 아이가 원서를 쓰겠다는 학교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너 그러다 재수 한다."고 말들을 했다고 한다.
아이는 점점 입시에 자신감을 잃어 갔고, 불안해했다. 사실 그때는 나도 몹시 불안했었다. 그래도 아이 앞에서 ‘엄마도 불안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이가 그렇게 불안해하는데 나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선생님의 말씀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선생님이 지원하자는 데로 지원을 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아이가 없는 시간만 골라 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찾을 수 있는 자료라는 자료는 샅샅이 찾아봤던 것 같다. 나는 입학 사정관들이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미래가 달린 일에 그저 자기네 학교 경쟁률 높여 보겠다고 무작정 쓰라고 하지는 않을 거라는 일말의 희망 같은 게 있었다.
‘그 사람들도 아이들의 부모일 텐데.’
여기까지는 대한민국 흔한 아이들의 흔한 엄마의 이야기였습니다.
입학 사정관들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요?
저의 생각과 담임선생님 생각 중 누구의 생각이 맞았을까요?
궁금하시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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